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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이름이 뭐죠?』 『왜요, 제 프로그램에 관심 있습니까 덧글 0 | 조회 18 | 2021-04-22 11:27:32
서동연  
『그 사람 이름이 뭐죠?』 『왜요, 제 프로그램에 관심 있습니까?』『손가락을 활짝 펼쳐.』『천만에요, 저는 상관없습니다. 희수 씨가 편한 게 저도 편한 거니까요. 그런데 지금 희수 씨는 불편해 보여요. 그러니까 같이 불편할 수밖에요.』여섯 장의 다다미가 깔린 방에서 그녀는 가물가물 의식을 잃어 가고 있었다. 동선의 입술이 골반 쪽으로 미끄러져 가자 그녀가 꿈틀했다. 골반의 계곡으로 진행하자 두 다리가 완강하게 꼬이면서 그의 입술을 밀쳐냈다.그가 손수건을 꺼내 눈자위를 닦아 주었다. 그리고 나서 천천히 돌아섰다.희수는 그가 묻는 대로 뉴질랜드 여행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나라의 첫인상과 교통수단, 돌아본 명소, 아서스패스에서 열차를 놓쳐 버린 낭패에 이르기까지.그 맑은 정신으로 상미를 보니 까닭 모를 패배감이 솟구쳤다. 그녀는 오로지 성적 에너지의 분출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사람 같았다.『아뇨, 고졸이에요.』색정 왕국 일본의 산업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미지 클럽은 핑크산업의 극치를 유감없이 보여 주는 난장판이었다.조재봉은 속으로 꿀꺽 침을 삼켰다. 무작정 외면할 줄로만 알았던 그녀의 입에서 이동선의 이름 석 자가 나올 줄이야.한참 후, 고개를 넘어오는 자동차의 엔진소리에 그녀는 상체를 일으켰다. 고갯마루를 턱걸이하고 내리막으로 향할 거라 생각했던 차 소리가 돌연 정상에서 뚝 끊어지자 그녀는 의아해서 고개를 돌렸다. 그 곳에는 까만색 밴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서 있었고, 호숫가의 사내가 천천히 내리고 있었다.전라도 강진에서 약초를 먹이고 클래식을 들려 주며 게다가 매일 마사지까지 해서 사육한 특급 한우 고기를 구워 먹으며 그들은 금세 친해졌다.『깨끗이 잊어버리는 게 약이겠지. 하지만 네 성격에 그런 기억을 훌훌 털어 버리기란 쉽지 않을 거야. 더구나 첫사랑이라면 첫사랑인데.』희수는 의외의 이름에 깜짝 놀랐다.소장 오연화는 북쪽으로 난 창으로 한강을 조망하다 손님을 맞았다.『은비를 알고 계신단 말입니까?』그는 기억력이 비상했다. 희수는 쑥스러움을 애써 감추며 대꾸
『그 여자하고 자유로를 갔다 왔어.』동선은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희수는 그의 이름 석 자를 가슴 깊숙이 묻어 두었다.하이힐의 본론은 어느 새 까먹어 버리고 크리스티 예찬론으로 빠져드는 과장의 횡설수설에 스태프들이 하나둘 일어서기 시작했다. 참 뒤끝이 어수선한 쫑파티였다.『여자인데요?』상미는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악보 없이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멜로디를 그대로 건반에 옮길 수 있는 그녀였다.그렇다고 불순한 생각을 품은 건 절대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그 방의 분위기가 좋아 오래 즐기고 싶었을 뿐이었다. 또 이 신비한 남자와 길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것이었다.네, 매표소에 있습니다.돼지의 행운을 잡은 사람이 상대편 파트너의 몸 어느 한 곳을 지목해 요리할 수 있는 벌칙이 내려졌다.『아직은 안 돼. 라스팅 노트(Lasting Note)! 네 몸에서 향수의 알코올이 휘발된 후, 그 잔향과 네 체취가 반반씩 균형을 이룰 때까지 기다려야 해. 그 동안 차이코프스키를 들려 줄게.』갈색 투피스 차림의 상미는 웬지 우울해 보였다. 워낙 밝고 활달한 까닭에 그늘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막상 저런 얼굴을 대해 보니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그는 버튼을 누르고 나서 마음을 추슬렀다. 생각 같아서는 파티장으로 난입해 만인이 보는 앞에서 이봉영을 패대기쳐 버리고 싶었지만 그 행동의 결과는 뻔한 것이 아닌가.『규모가 어떻게 되죠?』경험이 많진 않구나, 쥰꼬.일권은 그녀의 손끝을 따라 시선을 맞추며 아랫배에 힘을 주었다. 차의 속도와 모텔까지의 거리를 미루어 계산해 보니 사오 분, 그 사오 분 후면 두 사람은 모텔방에 들어가게 될 것이고 거기서 뭔가를 해야 한다. 그는 초조했다. 그녀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미처 예행연습을 하지 못했던 거였다.씀씀이가 헤픈 편이었던 은비가 느닷없는 집안의 몰락에 이런 방편으로 궁핍을 피해 갈 가능성도 충분한 거였다. 생각하기 싫은 가능성이었지만 그 불길한 우려는 케사르에 앉아 있는 동안 점점 더 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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